사도 바르톨로메오

사도 바르톨로메오는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열두 사도 중 한 사람으로, 성경에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적지만 초대 교회와 전통에서 중요한 사도로 여겨진다. 그는 공관복음서에서 열두 사도의 명단에 항상 등장하며, 요한복음에는 그의 이름 대신 “나탈라엘”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많은 학자들과 전통은 이 둘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바르톨로메오(나탈라엘)는 필립보의 권유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으며,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말로 시작했지만, 예수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이요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고백하였다.

예수는 그에게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 속에 거짓이 없다”고 칭찬하셨으며, 이는 바르톨로메오가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제자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만남은 인간적인 의심에서 출발하여 신앙의 확신에 도달하는 여정을 상징하며, 바르톨로메오가 단순히 감정이 아닌 내적 확신을 바탕으로 예수를 따르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 이후의 공적 활동은 성경에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는 예수의 열두 사도로서 다른 사도들과 함께 공생활에 동참하며, 부활 후에도 복음 전파에 헌신한 인물로 이해된다.

전통에 따르면, 바르톨로메오는 부활하신 예수의 명을 받고 동방 지역으로 파견되어 복음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메니아, 메소포타미아, 인도, 페르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그의 선교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특히 아르메니아에서 복음을 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르메니아 교회는 그를 자신들의 최초 선교자 중 한 사람으로 간주하며 깊이 공경한다. 그는 결국 복음을 전하던 중 현지의 종교 지도자들이나 정치 권력자들과의 갈등 속에서 체포되어, 잔혹하게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전통에서는 그가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진 뒤 참수되었다고 하며, 이로 인해 그는 예술 작품에서 종종 손에 자신의 피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바르톨로메오는 외적으로 눈에 띄는 활동이 많지 않았지만, 교회는 그를 내적 진실과 신앙의 깊이를 대표하는 사도로 존중한다. 그는 질문을 던지고, 확인하고, 깨달은 뒤에는 단호하게 따랐던 신앙인의 전형으로 간주된다. 오늘날 그의 축일은 가톨릭, 동방 정교회, 성공회 등 여러 교파에서 기념되며, 그는 피부병 환자와 가죽세공인의 수호성인으로도 공경받는다. 그의 삶과 죽음은 교회의 선교적 사명, 진리의 증언, 그리고 고난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용기의 본보기로 전해지고 있다.